2021년 6월 8일 화요일, 부모님께서는 김녕미로공원, 만장굴, 혼인지를 하루에 둘러보셨습니다. 201번 버스를 타고 만장굴 입구에서 내려 711-2번 환승 없이 2.5km를 도보로 이동하셨다고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용암동굴부터 탐라국 건국 설화가 깃든 혼인지까지, 제주의 자연과 역사를 함께 만난 하루였습니다. 사진을 정리하며 알았는데, 이 세 곳이 도보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자리하고 있어 하루 코스로 알차게 엮이는구나 싶었습니다.
1. 만장굴 입구에서, 2.5km를 걸어서
만장굴 입구 표지판 앞에서 아버지가 기념촬영을 남겼습니다. 이곳부터 도보로 이동을 시작하셨습니다.

▲ 만장굴 입구 표지판 앞에서 아버지
가는 길에는 진입이 금지된 용천동굴 안내문도 만났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만큼 내부는 공개가 제한되어 있다고 합니다.

▲ 천연기념물 제466호 용천동굴, 보존을 위해 내부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2. 산딸기를 따 먹으며
도로 옆으로 산딸기가 지천으로 열려 있어, 걸음을 멈추고 하나씩 따 먹으며 걸으셨다고 합니다.

▲ 길가에 지천으로 열린 산딸기를 따 먹으며 걷는 길
3. 김녕미로공원 도착
만장굴 가는 길에 김녕미로공원이 있어 먼저 들르기로 하셨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미로공원으로, 미국인 더스틴 교수님이 제주에 선물한 곳이라고 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다양한 볼거리와 놀이가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 김녕미로공원 입구
미로 안에는 50여 마리의 고양이가 살고 있다고 하는데, 그중 한 마리가 아버지 옆에서 여유롭게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지나가도 놀라지 않는 걸 보니 이곳 고양이들은 방문객에게 이미 익숙한 듯했습니다.

▲ 미로 속에서 만난 고양이, 사람이 지나가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4. 미로 속에서 만난 재미있는 풍경
정원수마다 익살스러운 표정이 그려져 있어 걷는 내내 웃음이 났다고 합니다.

▲ 익살스러운 표정이 그려진 정원수 미로
미로를 무사히 빠져나오면 종을 울려 탈출을 알릴 수 있습니다.

▲ 미로 탈출을 알리는 종
5. 미로공원을 선물한 더스틴 교수
공원 한편에는 이곳을 만든 더스틴 교수님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제주대학교에서 관광학을 가르치다 은퇴 후 이 땅을 일구어 나무를 심고, 1995년 지금의 미로공원으로 개장했다고 합니다. 평생을 고양이들과 함께 지내시며 미로공원을 아름답게 가꾸어 오셨다는 이야기가 안내판에 적혀 있었습니다.

▲ 김녕미로공원을 선물한 프레드릭 더스틴 교수 소개 안내판
6. 만장굴,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미로공원에서 만장굴로 이동했습니다.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안내판 앞에서 아버지가 엄지척 포즈를 남겼습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이 제주도뿐이라는 사실도 안내판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 거문오름용암동굴계-만장굴 안내판 앞에서
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약 15m를 내려가면 동굴이 시작됩니다. 왕복 2km의 구간입니다. 거문오름에서 화산활동으로 흘러내린 용암이 해안 쪽으로 흐르며 만들어낸 동굴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합니다.

▲ 만장굴 입구,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간다
7. 거북바위와 용암발가락, 그리고 세계 최장 용암석주
만장굴의 상징인 거북바위(용암표석)는 제주도 섬의 모습과 비슷한 형태로 굳어졌다고 합니다.

▲ 만장굴의 상징, 거북바위(용암표석)
코끼리 발가락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용암발가락 앞에서도 사진을 남겼습니다.

▲ 코끼리 발가락을 닮은 용암발가락
그리고 만장굴 최고의 볼거리, 높이 7.6m의 용암석주 앞에 섰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용암기둥이라고 합니다. 천장에서 떨어진 용암이 굳어 만들어졌다는 설명을 읽고 나니, 이 거대한 기둥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이 새삼 아득하게 느껴졌습니다.

▲ 세계에서 가장 긴 용암기둥, 높이 7.6m의 용암석주 앞에서
8. 동굴에서 나오며
동굴을 빠져나오는 계단, 밝은 빛이 쏟아지는 출구를 향해 오르는 뒷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동굴에서 나오는 계단, 빛이 쏟아지는 출구를 향해
9. 점심, 성게미역국과 우럭양념구이
만장굴에서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점심을 드셨습니다. 성게미역국과 우럭양념구이를 드시고 혼인지로 출발하셨습니다.

▲ 성게미역국과 우럭양념구이로 든든하게 채운 점심
10. 혼인지 도착
혼인지에 도착했습니다. 탐라국의 시조인 삼신인과 삼공주가 혼인했다는 설화가 깃든 곳입니다. 만장굴의 어두운 지하 세계를 지나 다시 밝은 야외로 나와, 이번에는 전설이 깃든 연못과 수국이 반겨주었습니다.

▲ 혼인지 연못
11. 어머니와 수국, 그리고 신방굴
혼인지 곳곳에 만개한 수국 사이로 어머니가 자리를 잡고 앉으셨습니다.

▲ 활짝 핀 수국 속에 자리한 어머니
삼신인이 삼공주와 첫날밤을 보냈다는 신방굴도 둘러보셨습니다. 용암활동으로 인해 생긴 동굴이라고 합니다. 만장굴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용암동굴이 이곳 설화 속에서는 신방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 삼신인과 삼공주가 첫날밤을 보냈다는 신방굴
12. 혼인지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혼인지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삼신인과 삼공주를 형상화한 조형물 앞에서 마지막 기념촬영을 남기셨습니다. 미로공원의 고양이들로 시작해 만장굴의 웅장한 용암기둥을 지나 혼인지의 옛이야기로 마무리된, 짧지만 다채로운 하루였습니다.

▲ "혼인지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조형물 앞에서
이날의 한마디
"만장굴 용암석주 보고 나니까 자연이 만든 게 저렇게 웅장할 수가 있나 싶더라고. 혼인지에서는 옛날 이야기 들으니까 또 새롭고." — 아버지
📌 코스 정보 & 요약
- 일시: 2021년 6월 8일 (화)
- 장소: 김녕미로공원 - 만장굴 - 혼인지 (제주시 구좌읍·서귀포시 성산읍)
- 코스 개요: 만장굴 입구 하차 후 도보로 김녕미로공원, 만장굴(왕복 2km), 혼인지까지 이동. 소요시간은 관람·휴식 포함 약 4~5시간입니다.
- 동행: 부모님
- 난이도: ★☆☆☆☆ (도보 이동 구간은 완만한 평지·포장도로, 만장굴 내부도 정비가 잘 된 관람로)
- 대중교통: 부모님은 청소년문화의집 정류장에서 201번 간선버스를 타고 만장굴 입구에서 하차하셨습니다. 711-2번 환승 없이 만장굴까지 2.5km를 도보로 이동하셨습니다. 201번 버스는 만장굴, 김녕미로공원, 혼인지를 모두 경유하는 노선이라 하산 후에도 같은 버스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 입장료: 만장굴·김녕미로공원 각각 유료 입장(관람 전 매표소에서 확인 권장), 혼인지는 무료
- 주변 맛집: 성게미역국·우럭양념구이를 파는 만장굴 인근 식당 — 실제로 부모님이 점심을 드신 곳입니다.
시니어를 위한 이 코스만의 팁
- 동굴 내부 온도: 만장굴 내부는 연중 섭씨 11~21도를 유지해 여름에도 서늘합니다. 얇은 겉옷을 챙기면 좋습니다.
- 미끄럼 주의: 동굴 바닥은 용암이 흐른 흔적으로 울퉁불퉁하고 물이 고인 곳도 있어 걸음을 천천히 옮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 미로공원 고양이: 미로 곳곳에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놀라게 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지나가 주세요.
🎒 준비물 실사용 후기
- 장갑: 동굴 내 난간을 잡을 일이 많아 장갑이 유용했습니다.
- 선글라스: 야외 도보 구간이 길어 햇빛을 막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 편한 신발: 만장굴 왕복 2km 구간이 울퉁불퉁해 발이 편한 신발이 특히 요긴했습니다.
💬 아들의 질문 코너
Q. 만장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어디였어요?
A. (아버지) "용암석주였지. 세계에서 제일 길다고 하니까 그 앞에 서니까 절로 감탄이 나오더라고."
Q. 혼인지 설화는 어떤 내용이에요?
A. (아버지) "탐라국을 세운 세 신인이 삼공주랑 혼인한 곳이래. 신방굴이라고 첫날밤 보낸 동굴도 있더라고."
👉 제주 숨은 명소·산책길 5개 코스|부담 없이 걷기 좋은 중장년 여행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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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 용암동굴의 웅장함과 탐라국 혼인 설화가 깃든 곳까지, 제주의 자연과 역사를 함께 둘러본 하루였습니다. 응원과 공감, 구독으로 다음 이야기도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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