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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기록

올레14코스 (2) - 옹포포구~협재해수욕장~한림공원~금능해수욕장~월령포구~월령선인장군락지

2021년 6월 16일 수요일, 제주에서 1년 살이를 하시던 부모님은 다시 제주 서쪽 길을 걸으셨습니다. 옹포포구에서 시작해 협재해수욕장, 한림공원을 지나 금능해수욕장과 월령포구를 거쳐 월령선인장군락지까지 이어지는 길이었습니다.

이 구간은 이미 한 번 걸었던 올레길과 겹치는 곳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처음 걷는 길과는 또 다른 반가움이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예전에 만났던 강아지를 다시 만나고, 전에 맛있게 먹었던 식당을 다시 발견하며 지난 걸음의 기억을 하나씩 되짚어 가셨습니다.

1. 옹포포구에서 바라본 비양도

이날 걷기는 옹포포구에서 시작했습니다. 포구에서 바다 쪽을 바라보니 비양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옹포포구에서 바라본 비양도

▲ 옹포포구에서 바라본 비양도

 

옥빛 바다와 검은 갯바위가 어우러진 옹포포구 일대 풍경도 카메라에 담으셨습니다.

옹포포구 일대의 옥빛 바다와 갯바위

▲ 옹포포구에서 바라본 제주 서쪽 바다

 

포구를 나서기 전, 검은 갯바위 위에서 포즈를 취하신 아버지의 모습도 사진으로 남아 있습니다. 양팔을 활짝 벌리신 채,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어 보이셨습니다.

옹포포구 갯바위 위에서 양팔을 활짝 벌려 포즈를 취하신 아버지

▲ 옹포포구 갯바위 위에서 양팔을 벌려 포즈를 취하신 아버지

2. 다시 만난 강아지, "동행"

포구를 나서 협재해수욕장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던 중, 반가운 만남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올레길을 걸었을 때 보았던 강아지를 이번에도 다시 만난 것입니다. 하얀 털의 강아지 두 마리가 "동행"이라는 이름의 가게 앞에 나와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당시 남긴 기록에는 그 반가움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먼저번 올레길 걸을 때 본 강아지 다시 만나니 무척 방가방가~~^^"

"동행" 가게 앞에서 다시 만난 하얀 강아지 두 마리

▲ 예전에 만났던 강아지를 이번에도 다시 만난 반가운 순간

 

유명한 관광지를 다시 찾는 것과는 또 다른 종류의 반가움이었을 것 같습니다. 한 번 걸었던 길을 다시 걸었기에 만날 수 있었던 작은 인연입니다.

3. 다시 찾은 협재해수욕장

계속 걸어 협재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옹포포구에서부터 바라보았던 제주 서쪽 바다를 가까이 두고 걷는 길이 이어졌습니다.

부모님이 2021년 6월 다시 찾은 협재해수욕장

▲ 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협재해수욕장

 

해변에 자리한 치킨집 겸 튜브 대여점 앞을 지나며 한림공원 쪽으로 걸음을 옮기셨습니다. 튜브며 파라솔이 늘어선 모습에서 한여름 해수욕장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협재해수욕장 앞 치킨집 겸 튜브 대여점, 뒤로 보이는 스타벅스와 호텔 건물

▲ 협재해수욕장 앞의 치킨집 겸 튜브 대여점, 한림공원으로 향하는 길목

4. 걷는 길에 들른 한림공원

협재해수욕장을 지나 부모님은 한림공원도 둘러보셨습니다. 이날 남아 있는 사진을 보면 다른 장소보다 한림공원에서 찍으신 사진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정원 구역마다 걸음을 멈추고 이곳저곳을 천천히 둘러보신 듯합니다.

한림공원 초입, 야자수가 늘어선 산책로

▲ 한림공원 초입, 야자수가 늘어선 산책로

 

연잎과 연꽃이 가득한 연못 앞에서도 걸음을 멈추셨습니다.

한림공원의 연못, 연잎과 연꽃이 가득한 물가에 앉은 아버지

▲ 한림공원의 연못, 연잎과 연꽃이 가득한 물가에 앉은 아버지

 

용암동굴인 쌍용굴 입구도 둘러보셨습니다.

한림공원 쌍용굴 입구

▲ 담쟁이 넝쿨로 뒤덮인 쌍용굴 입구

 

마침 수국이 한창이던 수국정원도 지나셨습니다.

한림공원 수국정원, 만개한 수국

▲ 알록달록 수국이 만개한 한림공원 수국정원

 

열대식물원 온실 안에는 붉은 꽃을 가득 피운 나무들이 있었습니다.

한림공원 열대식물원 온실, 붉은 꽃이 핀 나무

▲ 온실 가득 붉은 꽃을 피운 한림공원 열대식물원

 

초가지붕 정자와 전통가옥이 모여 있는 구역도 둘러보셨습니다.

한림공원 초가지붕 정자와 전통가옥 구역

▲ 초가지붕 정자가 자리한 한림공원의 전통가옥 구역

 

한림공원의 대표 볼거리인 선인장 온실도 빼놓지 않으셨습니다.

한림공원 선인장 온실, 다양한 선인장

▲ 다양한 선인장이 자라는 한림공원 선인장 온실

 

이날 한림공원에는 훨씬 더 많은 사진이 남아 있었지만, 전체 여정을 보여드리기 위해 구역별 대표 사진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5. 한림공원에서 금능해수욕장으로

한림공원을 둘러본 뒤 다시 길을 걸었습니다. 야자수가 늘어선 해안 산책로를 따라 금능해수욕장 방향으로 향하셨습니다.

한림공원에서 금능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야자수 늘어선 해안 산책로, 걷는 아버지

▲ 야자수가 늘어선 해안 산책로를 따라 금능해수욕장으로

6. 다시 만난 금능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을 지나 한림공원을 둘러본 뒤, 다시 금능의 바다를 만나셨습니다. 마침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해변이 활기를 띠고 있었습니다.

물놀이하는 사람들로 활기를 띤 금능해수욕장

▲ 부모님이 이날 다시 만난 금능해수욕장

7.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해장국집

길을 걷다 부모님의 눈에 익숙한 식당이 들어왔습니다. 예전 올레길을 걸었을 때 해장국을 맛있게 먹었던 "금능해장국"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원래 기록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먼저 올레길에 해장국 맛있게 먹어 저절로 생각나는 식당..."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금능해장국 식당 간판

▲ 예전 올레길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 금능해장국

 

이날은 식당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길을 이어가셨습니다.

"보기만 하고 월령선인장군락지로 고고~~"

같은 길을 다시 걸으면 풍경만 다시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 길에 남아 있던 기억도 함께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8. 월령포구를 지나며

부모님은 다시 제주 서쪽 해안을 따라 걸어 월령포구에 도착했습니다. 작은 어선들이 정박한 포구의 풍경을 사진에 담으셨습니다.

어선들이 정박한 월령포구

▲ 어선들이 정박한 월령포구 풍경

9. 현무암과 바다가 만나는 월령선인장군락지

월령리 해안에 도착하자 지금까지 걸었던 해변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검은 현무암 사이로 노란 꽃을 피운 선인장(백년초)이 자라고 있었고, 그 사이로 나무데크 산책로가 이어져 있었습니다.

검은 현무암 사이로 백년초 선인장이 자라는 월령선인장군락지

▲ 검은 현무암과 백년초가 어우러진 월령선인장군락지

10. 갯바위가 둘러싼 작은 물놀이터

걷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작은 풍경도 있었습니다. 갯바위가 자연스럽게 둘러싼 작은 물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고 있었습니다.

갯바위가 둘러싼 작은 자연 물놀이터

▲ 갯바위 사이 아늑하게 자리한 작은 물놀이터

 

걷는 여행의 재미는 목적지뿐만 아니라 이렇게 이동하면서 우연히 만나는 풍경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차를 타고 목적지만 옮겨 다녔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를 장면입니다.

11. 월령리 버스정류장 옆에서 본 백년초

월령리 버스정류장 주변에서도 노랗게 핀 백년초 꽃을 사진에 담으셨습니다. 해안뿐 아니라 마을 곳곳에서도 백년초를 만날 수 있는 동네였습니다.

월령리 버스정류장 옆에 핀 노란 백년초 꽃

▲ 월령리 버스정류장 옆, 노랗게 만개한 백년초 꽃

 

바다와 현무암, 선인장이 함께 있는 풍경은 이날 걸었던 제주 서쪽 길의 마무리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날의 한마디

"먼저번 올레길 걸을 때 본 강아지 다시 만나니 무척 방가방가~~^^" — 어머니

📌 코스 정보 & 요약

  • 일시: 2021년 6월 16일 (수)
  • 장소: 옹포포구·협재해수욕장·한림공원 (제주시 한림읍) / 금능해수욕장·월령포구·월령선인장군락지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 코스 개요: 옹포포구에서 출발해 해안길과 마을길을 따라 협재해수욕장과 한림공원 내부 산책로를 함께 걸은 뒤, 금능해수욕장과 월령포구를 지나 월령선인장군락지까지 걸은 하루입니다. 이미 한 번 걸었던 올레길과 겹치는 구간이 많아, 예전에 만난 강아지와 식당을 다시 만나는 반가움이 있었습니다. 거리·소요시간은 당시 기록에서 확인되지 않아 별도로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2021년 6월 방문 당시 기준이며, 최신 정보는 방문 전 다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 동행: 부모님
  • 난이도: ★★☆☆☆ (대체로 평탄한 해안길과 마을길, 한림공원 내부는 산책로 위주 — 개인의 체력과 한림공원 관람 시간에 따라 체감 난이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한림공원 입장료: 현재 공식 안내 기준 성인 15,000원 / 만 65세 이상 경로 12,000원입니다. (2021년 당시 정보가 아니라 현재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해 추가한 참고정보이니, 방문 전 다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 대중교통(한림공원 가는 법): 부모님은 항상 청소년문화의집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셨습니다. 한림 방면 버스로 옹포·협재·한림공원·금능·월령 인근까지 이동하는 경로이며, 노선과 배차 간격이 자주 바뀌므로 출발 전 제주버스정보시스템(bus.jeju.go.kr)에서 최신 시간표를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 주변 맛집: 금능해장국 (금능해수욕장 인근, 해장국·콩국수 등 판매) — 부모님은 2021년 4월 1일 처음 올레14코스를 걸을 당시 이곳에서 해장국을 드셨습니다. 6월 16일 같은 길을 다시 걸으며 식당을 발견하고,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셨습니다.
  • 참고: 월령선인장군락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역으로, 선인장 가시에 다치지 않도록 산책로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시니어를 위한 이 코스만의 팁

  • 한림공원은 관람 시간을 넉넉히 잡으세요: 공식 안내 기준 관람 소요시간이 약 1시간 30분이며, 구역이 넓어 천천히 둘러보려면 그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 해안 구간은 그늘이 적습니다: 협재·금능·월령으로 이어지는 해안길은 햇볕을 피하기 어려우니, 더운 계절에는 모자와 물을 넉넉히 챙기시길 권합니다.
  • 월령선인장군락지는 산책로를 지키세요: 선인장 가시가 날카로워 가까이 다가갈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 이미 걸었던 길이라도 새롭게 느껴집니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니, 같은 코스를 다시 걸어도 색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 준비물 실사용 후기

부모님의 이전 올레14코스(2021.04.01) 기록을 보면 바람막이 재킷과 트레킹화를 착용하고 걸으셨고, 카메라로 길에서 만난 풍경을 직접 기록하셨습니다. 해안 구간의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데 바람막이 재킷이 큰 도움이 되었고, 현무암 자갈길과 백사장을 모두 걷는 코스라 트레킹화가 발목 보호에 유용했습니다. 이번 6월 16일에도 해안길과 한림공원 내부를 오가는 일정이라, 햇볕을 가릴 모자와 걷기 편한 신발이 함께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 아들의 질문 코너

Q. 예전에 봤던 강아지를 다시 만났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A. (어머니) "그 강아지가 그대로 있어서 얼마나 반갑던지. 사람이든 강아지든 다시 만나면 다 반갑더라고."

Q. 이미 한 번 걸었던 길을 다시 걸으니 어떠셨어요?
A. (아버지) "처음 걸을 땐 낯설어서 몰랐던 것들이 다시 걸으니까 더 눈에 들어오더라고. 그래서 두 번째 걷는 재미가 따로 있는 것 같아."


같은 길을 다시 걸었지만, 그날과는 또 다른 하루였습니다. 옹포포구에서 비양도를 바라보고, 협재의 바다를 지나 한림공원을 둘러본 뒤 금능과 월령까지 걸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예전에 보았던 강아지를 다시 만나 반가워하고, 전에 맛있게 먹었던 식당을 보며 지난 걸음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처음 걷는 길에서는 새로운 풍경을 만나지만, 두 번째 걷는 길에서는 지난 여행의 기억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부모님의 사진을 정리하며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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